[성누가회 칼럼] 암을 예방하는 식습관 – 김수정 원장

필자는 혈액종양내과를 전공했으며 많은 암 환자들을 진료해 왔다. 올리벳 공동체 지체 중에서도 안타깝게도 그간 몇분의 암 환자가 생겨 왔었고 지금 투병 중인 분도 계시다. 이에 조금이나마 지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필자의 지식과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암환자와 보호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에 대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암의 예방과 치료로 나눠서 설명을 하려고 한다. 크게, 암의 예방 단계, 그리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치료 단계, 그리고 다시 또 재발을 예방하는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암을 예방하는 단계에서의 식습관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일단 발암물질을 피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지정한 1급 발암물질에는 B형 간염, C형간염, 인유두종 바이러스, 가공육(햄 같은 것), 그을음, 벤젠 등이 있으며, 담배, 술, 알루미늄, 자외선, 미세먼지 등도 있다. 탄음식 먹지 말라, 술담배 하지 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햄이 벤젠이나 담배와 같은 1급 발암물질이라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그러므로 베이컨, 햄, 소세지 등 가공육 섭취를 자제하기 바란다.

필자의 경우 이러한 가공식품은 내 돈 주고 사먹지는 않는다. 누가 주거나 사줄 때만 기분 좋게 먹는다. 햄, 라면, 음료수, 과자 등의 정크푸드는 미리 사놓지 않는 것이 좋다. 정 먹고 싶으면 나가서 사오는 수고를 거쳐야 먹는 것으로 한다. 이렇게 ‘구매’ 단계에서부터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장을 볼 때 일부러 야채를 많이 사고 고기는 적당량 사며 가공식품은 최소화 한다.

한편, B형 간염,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경우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하여 간암을 예방하고, 40대 이하의 여성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여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바란다.

또한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 이런 암들을 서구형암이라고도 부른다. –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에서 벗어나서, 체중 관리를 하고, 식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여러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 그리고 잡곡을 많이 섭취하고, 지방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그리고, 너무 짠 음식이나 염장 식품은 위암 발생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그리고 물을 많이 먹으면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이 예방된다. 이 외에도 운동을 하면 암이 40%나 예방된다. 운동에 대해서는 차후 따로 떼어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다음 편에서는 암 예방에 좋은 음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열거하도록 하겠다.)

성누가병원 내과 김수정 원장